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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개팅에서 나온 여자한테 군대로 농락당하다

프로25 2012. 1. 16. 23:58

 



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재미있는 글이 있어서 읽어 보았는데 혼자 보기가 너무 아까워서 올려 봅니다. ^^

길더라도 끝까지 읽어보세요.

밑줄 아래부터 내용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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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개팅을 했다.

사전에 카톡 대화를 나누다 나보고 군대를 갔다왔냐 묻는다.
나는 갔다왔다고 대답하곤 왜 물어보냐고 했더니, 남자는 군대를 갔다와야 된다고 생각한댄다.

아침 먹냐고 묻는다.
종종 먹는다고 했다.

자꾸 희안한 걸 묻는다고 생각했다.


우린 만나게 되었다. 난 하기 싫지만 어쩌다 군대 이야길 하게 되었는데, 
그녀가 군대 그 까이꺼 1년에 훈련 몇 번 받고, 유격 받으면 후딱 가고 그렇게 2번 하면 끝 아니냐고 한다.
PX도 싸고 얼마나 좋냐고....요즘은 PX에 스타벅스 커피도 들어오던데 라는 드립을 치면서 말이다.


그녀가 나한테 묻는다. 병과가 뭐였냐고.
무선통신이라고 대답했다.
그녀는 무선통신 그 까이꺼 그나마 몇 번 까는 선도 안 깔고 완전 "땡보" 아니냐고 놀린다.
 

나의 예민하고 은밀한 곳을 건들다니....
뒷목을 부여잡고 내가 말했다. 
그건 본인이 직접 안 가봐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라고.
군대에서 2년 이란 시간은 '무한 시간과 엉겁의 방'을 들어가는 것으로써, 
그야말로 인내를 시작으로 인내를 끝으로 지내는 곳이라고 했다. 바로 그 시간이 24개월 지속된다고 보면 되는 거라고 말했다.
난 그녀에게 본인이 살면서 가장 시간이 안 간다고 느낀 적이 언제냐고 물어보았다.
 

자기는 올해 여름에 그랬다고 했다. 
그러면서 자기가 1박 2일 밤새 행군 하던 이야기, 수천미터 고공 낙하 이야기, 비트 속에 들어간 이야기, 공수훈련 이야기들을 막 해줬다.....;;;  
 
그렇다. 그녀는 공수부대 특전사 출신이였다. "최종병기 그녀"같은 여자였다......;;;
6개월 동안 여름을 거치며 내내 훈련을 받은 것이였다.;;;;;
그녀가 PX에 대해 논한 것은 면회가 아니라 자기가 군대 있을 때 였던 것이다.;;;


그녀 앞에서 난 그저 쉘터 안에 들어가 기계나 깨작거리는 땡보 통신병 찌끄레기일 뿐이였다.
난 조용히 찌그러져서 흥미롭게 그녀의 군대 이야기만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감탄했다.
그렇게 집에 왔다.;;;;


그냥 특수 공무원일 뿐이라고 대충 얼버무리는 그녀. 매일 새벽에 출근하는 그녀. (아침을 먹냐고 물은 건 아침을 안 먹는 건 늦게 일어나는 증거라고 했다. =ㅅ=;;;)
출장을 간다는데 출장지는 비밀이라는 그녀.
그녀는 대체 무슨 일은 하는 사람일까....궁금 하다.
 

북파공작원인가? -_-???